사람들은 월급 규모에 관심이 많다. '월 천'이나 '연봉 억' 등이 관용구처럼 쓰인다. 다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파이프라인의 굵기만큼 갯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굵은 파이프라인도 막히면 끝이다. 사고, 재해, 질병은 예측할 수 없고 준비할 수 없다.
굵은 한 개의 파이프라인 보다, 여러 개의 작은 파이프라인이 오히려 안전하다.
책 '파이프라인 우화'에서 저자는 말한다. 파이프라인을 늘리는 것이 목숨(?)보다 중요하다고. 특히 인생에서 두 가지 래버리지를 잘 활용하라고 한다.
1. 돈의 레버리지
2. 시간의 레버리지
돈을 레버리지 하라는 것은 이해한다. 대출과 투자에 혐오를 느끼던 고전적인 사고를 벗어나, 레버리지를 통한 가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근데 시간을 레버리지하라는 건 무슨 말인가?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다. 빌리거나 갚을 수도 없다. 어떻게 레버리지 하라는 것인가?
현재 워렌 버핏의 자산은 수십 조로 알려져 있다. 그럼 30대 때 자산을 얼마였을까? 위 그림은 언론사에서 유추한 버핏의 나이대별 자산표이다.
30살에 12억(당시 환율) 정도 보유했다. 92세에는 132조 원을 보유한다. 자산이 약 60년 동안 '11,000배'가 늘었다. 너무 큰 금액이라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현재 '천만 원'을 가진 사람이 60년 뒤에는 '천억 원'의 자산가가 된다는 의미이다.
버핏의 자산은 50대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10대부터 쌓인 경험, 노하우, 자산 덕분일 것이다. 보통 사람은 30~40대에 투자를 시작한다. 20~30년의 차이(시간 레버리지)가 버핏을 자산가로 만들었다.
그건 버핏의 능력이 특별해서 그런거라고? 맞다. 그럴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능력의 버핏이 11,000배 불리는 동안, 평범한 능력의 우리도 버핏의 1% 정도는 따라갈 수 있지 않겠나?
버핏의 자산 변화를 보니 시간을 레버리지 한다는 의미를 조금 알겠다. 하루라도 시장에 참여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당장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 부업이나 투자 등의 방식은 상관없다. 경험을 통해 쌓인 노하우와 자산이 레버리지가 되어 50대의 자신에게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조급하게 사고 팔아서는 안된다.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저축도 투자의 한 방식이다. 버핏은 '투자는 야구와 달리 기회를 놓쳐도 패널티가 없으니, 모든 종목에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하였다.
규모가 작아도 좋으니 파이프라인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당장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 돈의 레버리지와 시간의 레버리지를 동시에 일으켜야 한다. 목표에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그리고 안전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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