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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외

존버하는 주식 바보의 역설

by 강태식 2025. 3. 6.

주식 시장에서 존버(장기투자)는 언제나 승리할까?

 

 

만일 시장의 꼭대기(상투)에서만 매수하는 불운한 투자자라도 예외는 없을까?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사고 실험이 있어 소개한다.

 

 

1. 가정은 다음과 같다.

 

A는 23살에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직한다.

 

 

그는 65세까지 42년간 근무할 예정이다.

 

 

취직한 해인 1977년부터 매년 2,000달러(약 300만원)을 저축한다. 

 

 

또한 10년마다 연 저축액을 1,000달러씩 늘린다.

 

 

A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S&P500 지수만 투자한다. 

 

 

그 사이 미국 시장에는 총 4번의 큰 폭락이 있었다.

 

1) 1980년 대규모 금리인상 (S&P지수 30%↓) 

2) 1987년 블랙 먼데이 (40%)

3) 2000년 닷컴버블 붕괴 (50%↓)

4) 2008년 금융위기 (60%↓)

 

 

A는 유독 운이 나빠서 평소 저축을 해뒀다가,

 

폭락장이 오기 직전 최고점에서 저축 금액을 모두 투자한다.

 

 

최악의 타이밍으로만 투자하는 셈이다.

 

 

은퇴 후 A의 자산은 어떻게 됐을까?

S&P500 지수

 

 

2. 그럼에도 A는 백만장자가 된다.

 

A가 평생 투자한 금액은 128,000달러(약 1.8억)이다.

 

 

최악의 타이밍으로 투자했음에도 자산은 1,100,000달러(약 16억)로 불어났다.

 

 

투자 금액에 비해 약 10배가 증가했다.

 

 

A는 단순히 오랫동안 시장에 머물렀다는 이유만으로 백만장자가 된 것이다.

 

 

만일 그가 타이밍을 재지 않고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자산은 약 20배가 늘어 2,500,000달러(약 36억)까지 증가했을 것이다.

 

 

이 실험은 장기 투자와 복리 효과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

 

 

3.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엔(UN) 인구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84년에 약 102억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2024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 UN

 

 

이는 곧, 그때까지 글로벌 경제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어떤 국가가 글로벌 성장을 주도할지는 알 수 없다. 

 

 

미국이 계속해서 중심이 될 수도 있고, 중국과 같은 신흥국이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미국에 투자하든, 중국에 투자하든, 글로벌 분산투자하든, 어디에 투자하든 결국 시장은 성장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지난 100년동안 S&P 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10%가 넘었으며, 

 

 

20년 이상 장기 보유한 투자자가 손실을 본 확률은 0%였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간과 복리의 힘이며,

 

 

가장 큰 걸림돌은 조급함이다.

 

 

존버는 언제나 승리하는가? 적어도 2084년까지는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