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좋아하는 글을 쓰면서, 돈도 벌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려니 엄두가 안났다.
1. 쓰는 사람이 신나고,
2. 읽는 사람도 재미있는,
3. 교훈과 지식을 전달하는 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나에게 딱 맞는 주제를 찾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더 명확히 하자면, 나는 저런 글을 쓸 능력이 없었다.
과거에도 이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포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번에는 같은 이유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내게 소중한 사람의 지지도 있었다.
고민 끝에,
블로그를 '시작'하겠다는 글을 몇 자 적어서 올렸다.
쓰고자 했던 방향의 글은 아니었다.
읽는 사람이 재미있지도 않고, 교훈과 지식을 전달하는 글도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개인 블로그를 가지게 되어 기분 좋았다.
그럼 목표했던 세 가지 중 하나는 성공한거 아닌가 혼자서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60일이 지났다. 만으로 딱 두 달이 되었다.
누적 조회수 270건을 달성했다. 일간 조회수가 4~5회는 되는 것 같다.
성적표로 보자면 수우미양가 중 누가봐도 '가'이다.
일상 카테고리에 올린 이러쿵저러쿵 쓴 글의 조회수가 생각보다 많았다.
유명 팝 가수의 노래 번역 글도 조금 읽혔다.
책 리뷰는 기대했던 바와 달리 조회수가 적었다.
사실 조회수가 10회 미만이라 분석이 무의미해 보이기도 한다.
내 블로그가 생겨서 뿌듯하고 좋지만,
그러나, 이제는 좀 더 목표에 근접한,
다른 이에게 많이 읽히는 글을 쓰고싶어 졌다.
이리저리 검색하다보니,
블로그를 컨설팅해주는 글이 많이 있더라.
여러 개를 읽어봤다. 주는 메세지는 명확했다.
1. 글을 꾸준히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 분야를 좋아해야 한다.
2. 힘들어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분야일수록 유리하다.
3.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하라.
지금껏 글을 편하게 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편하게 즐긴 것 치고 이 정도 결과도 다행이다 싶었다.
앞으로 글을 써보고 싶은 분야가 여럿 떠올랐다.
복잡한 현상을 쉽게 설명하는 일이 내 본업이니,
어떤 분야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자신감도 생겼다.
돌다리를 건너가듯,
앞으로의 블로그 운영에 차근차근 적용해보고,
다음 분기쯤, 블로그 운영 성과를 다시 분석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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