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단색으로 그려지는 사회

by 강태식 2024. 9. 3.
반응형

제가 초등학교 때는 다양한 재주꾼들이 있었습니다.

 

달리기가 빠른 친구, 셈을 잘하는 친구, 말을 기깔나게 하는 친구,

저마다 타고난 재능으로 재밌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시험이 정형화되기 시작했고

모든 친구를 한 줄로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분야에서는 다들 1등이었는데,

이제부터는 그저 그런 시험 성적표를 받는,

특색 없는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은 모든 가치가 일원화되는 느낌입니다.

자산의 크기, 획일적인 미의 기준 등

동일한 종류의 시험만 치르고 있습니다.

 

시험을 못 본 사람들은 좌절합니다.

그저 그런 성적을 받은 이들은 성적표를 오려 붙인 뒤 SNS에 가짜 성과를 자랑하기 바쁩니다.

1등은 다음 시험을 위해 공부하러 갔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시험을 못 본 사람도, 잘 본 사람도, 그저 그런 사람도 모두 쫒기고 있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the blowup

 

사회에는 한 가지 시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가지 색으로 그린 그림은 한계가 뚜렷합니다.

무궁한 가능성을 위해서는 사회가 다채롭게 그려져야 합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친구, 셈에 능한 친구, 만담을 좋아하는 친구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박수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단색의 수묵화보단 다채로운 수채화가 되어,

다양한 색의 멋짐을 즐길 줄 아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