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긴 시간'을 언급하는 스토리는 참 많다.
백 년에 한 번 오는 선녀의 치맛자락에 바위가 닳아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1겁이라고도 하고,
천 년에 한 번 오는 작은 새가 바위에 와서 부리를 갈고 가는데, 이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을 영원의 하루라고도 한다.
인간은 변치 않는 영원의 시간을 간절히 생각하고 바라왔다.
인간은 정답, 진리, 법칙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세상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법칙, 물질을 이루는 최소 단위 등...
진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은 추상적인 세상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문제에 부딪히면 '영원 불변한 정답'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왜 이렇게 된 걸까, 누구 탓일까, 무엇 때문일까,
문제 원인을 찾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러다보면 자칫 나 자신을 상처줄 때가 있다.
나의 실수로, 결정으로, 충동으로,
오로지 그 이유 때문에 실패한 것만 같아서 죄책감이 든다.
그러나,
사회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느끼는 건,
현상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여 도출한 진리는,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실 세계에는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 개의 결과에는 수 만가지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과거를 답습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고민하고 발전하는 시간은 의미가 있다.
다만, 고민으로 도출된 단편적 이유가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다면,
그건 인생에 도움되지 않는다.
돌 쌓기를 할때 아랫돌이 크고 평평하면 유리하다.
그러나 완벽한 조건의 돌만 찾는다면 돌 쌓기를 진행할 수 없다.
아랫돌이 엉망이더라도 윗돌이 쌓이면 예술이 된다.
역경은 스토리가 된다. 고난은 디딤판이 된다.
성공한 사람은 하나같이 멍청한 사람들이다.
다들 엉망인 아랫돌을 탓하고 있을 때,
꾸준히 윗돌을 하나씩 쌓은 사람들이다.
요즘 모두들 정답만 찾는다.
그치만 때로는 '심각한 고민'보다 '멍청한 행동'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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