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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테슬라 옵티머스에 투자해야 하나? (책 '최소한의 시민'을 읽고)

by 강태식 202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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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배경

테슬라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테슬라 봇 '옵티머스') 양산을 준비 중으로 2026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AI를 탑재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날이 머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바로 '보통 사람과는 다른 나의 의견'을 발명하고 밝히는 일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나의 의견'을 정립해 나가기 위한 예제 문제와 같은 우리사회 이슈를 나열해준다. 이에 대해 각자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해 봄으로서 독자가 자연스레 인간다워 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최소한의 시민'이라는 책을 읽고 쓰는 글이다. 익숙한 사실과 이색적인 의견이 혼재한 재미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난 후 테슬라 주식을 사야할지도 같이 고민해 보았다. 그 이유는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 적어두었다.
 

출처: 교보문고

 

1. 책 개요

책이름: 최소한의 시민 - 뉴스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셜 큐레이션 16
저자: 강남규, 박권일, 신혜림, 이재훈, 장혜영, 정주식
요약(책표지 참고): "AI가 절대 대신해줄 수 없는 한 가지가 바로 다른 의견을 발명하고 밝히는 일이다. '나의 의견'을 획득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2. 주요내용 발췌 및 개인적인 생각

이 책은 1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사적복수: 힘내는 게 너무 지겨운 문동은이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에게 '사적 복수를 허용해야 하는가?'라고 건조하게 묻는다면 시원한 답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원한을 청산할 권리를 정부에 일임한 사회에 살고 있다 ...
복수자들이 원하는 것은 죄와 벌의 거래를 통한 명예의 회복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적복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범죄에 대한 처벌이 더욱 강력해져야 하고, 이를 위해 사법체계의 신뢰도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기 위한 묘수는 무엇일지 고민이 필요하다.

 
2) 꼰대론: 끊임없이 누르는 자, 끊임없이 치받는 자
 

꼰대가 창궐한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합리적 견해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 역꼰대의 등장으로 한국 사회에서 배움과 전수라는 개념이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있다. 먼저 태어난 세대는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는 걸 주저하거나 포기한다. 오로지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데에만 골몰한다. '나중에 태어난 세대를 가르치기 위해 시간과 공력을 낭비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낮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1. 철저하게 '눈에 보이는 것' 으로 보상과 패널티를 주는 것. 다른 하나는 2. 꼰대의 배려와 역꼰대의 존중을 그 어떤 것보다 우선 가치로 두는 것. 둘 중 무엇이 효율적일지는 처한 상황마다 다를 것이다.
 
 
3) 도파민 중독사회: 시간을 되찾는 말하기

누군가는 장기적으로 관심을 둘 만한 주제들, 우리가 주로 다루는 다소 답이 없고, 고민스러운 주제를 일부러 검색해서 찾지 않으면 순식간에 잊힌다 ... 애초에 콘텐츠 풀에서는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주제만 살아남을 수 있다. 당연하게 소비자에게는 오로지 돈과 연결될 수 있는 콘텐츠만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나의 피드는 맞춤형이기는커녕 처음부터 조작된 취향인 셈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저널리즘이 설 자리는 없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것이다. 시간이 들더라도 양질의 콘텐츠를 발행할지, 검색에 유리한 단편적인 글들을 발행할지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우선 고민해 본다면 답이 좀 더 쉽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4) PC논쟁: 어디까지 올바름이라고 해야 하는 거예요?
 

PC가 말 그래도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방향성이라면 이런 정치적 한계들은 중요한 쟁점이 된다. 올바름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곧 권력이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가 생긴면 그 이면의 이해관계를 들여다보라'는 말이 떠오른다.
 
 
5) 개인과 국가: 국뽕의 대체제를 찾아서

당신의 판단에 민족이나 국가가 '어느 정도 들어가는가'가 아니라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가 문제다.

 
 
6) 장애 담론: 우영우를 좋아하는 마음이 전장연을 향한 이해로 이어질 수 있을까

'우영우 신드롬'은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박완서의 <도둑맞은 가난>의 주인공과 비슷한 심경을 느끼게 한다. 장애 당사자의 가족들이 <우영우>에 대해 종종 표출하는 분노는 작품 자체라기보다 이야기에만 관심을 쏟고 장애인과 그 가족의 현실에는 무관심한 사회에 대한 분노다. 

 
 
7) 범죄자 신상 공개: 조주빈의 얼굴에 파묻혀버린 사회

가해자의 얼굴에 파묻힌 사회는 지금보다 얼마나 안전해질 수 있을까. 법정에 선 아이히만을 보며 경각심을 느꼈던 아렌트처럼, 우리는 왜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을 보며 경각심을 느끼지 못했을까.

 
8) 혐오 정치: 혐오하는 이준석이 만들어낸 가치 소멸의 잔혹사

서로를 적대하며 대립하는 정치는 오로지 승리를 갈구하는 정치, 여론조사 수치만 보고 정세를 읽는 정치, 사법기관의 법적 판단에 최종 판단을 외주하는 정치를 낳았다.

 
9) 기후위기: 과학자와 정치인의 시곗바늘 사이에 끼여 죽어가는 시민들

남은 건 정책결정자의 몫이었다. 그러나 정부와 국회는 이 시점에 손을 놓아버렸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하면 되나요?" 이질문은 지금도 메아리가 되어 질문한 자에게로 되돌아가고 있다.

 
10) 문해력: 사흘 전, 금일에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명징하게 밝힌 당신의 무운을 빈다

어떤 언어로 소통할 것인가? 우리의 소통에 어려운 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더 쉬운 말도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현실적인 이 고민에서부터 시작해보자.

 
 
11) 책임과 윤리: 우리 안의 일베 그리고 아렌트 

윤리의 도구화는 윤리가 규범적 목표로 기능하지 못하고 정치적 수단으로만 호출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윤리를 말소할 수 있는 최대의 위협은 반윤리나 비도덕이 아니라 윤리의 도구화다.

 
 
12) 동성혼: 동성애자가 동료 시민이 될 때 우리의 운은 권리가 된다

차별금지법은 알파(시작)이지만 오메가(끝)은 아니다.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 차별 금지를 포함한 인권의 포괄적 가이드라인이다.

 
 
13) 세대론 정치: MZ를 향한 구애와 멸시의 종합선물세트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14) 제3지대 정치: 몫 없는 자들이 아닌 정치인만 살아남는 곳

시대는 몫 없는 자들의 몫을 찾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진보 정당이 달려가야 할 곳은 정파 갈등의 현장이 아니라, 사회 변화를 향한 응집력이 커지고 있는 몫 없는 자들이 살아가는 현장이다.

 
 
15) MZ노조: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거야

지금의 MZ노조가 정치 혐오와 노조 혐오를 우회하면서도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이들이 거대한 양대 노동조합, 특히 민주노총의 대안세력으로 호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 소비자주의: 오직 지불한 자만, 지불한 만큼 누릴 수 있다

정말로 고민해야 할 문제는 등가교환적 정의 같은 경제학적 관점이 프로크루테스의 침대처럼 모든 비경제적 영역에 폭력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경할일지 모른다.

 
 

3. 생각해볼 점

이 책을 관통하는 개념은 두 가지이다. 1. AI로 인해 더 이상 기존 지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 2.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것은 기존 지식을 습득하기 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고,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존중하되 눈에 보이는 것인 투자와 저축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야기가 돌아돌아 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을 눈여겨 봐야한다. 일반적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테슬라 봇이 양산된다고 가정해보자.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가정 도우미나 공장 근로자를 대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어마어마한 것은 '군용 인프라'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전쟁 로봇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군 유지를 위한 운전, 설비, 훈련 등 군대 모든 분야에 휴머노이드 봇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미국의 한 해 국방 예산은 약 1천 조이다. 우리나라 전체 예산보다도 2배 가까이 많은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국방 인프라는 해외 기술보다 국내 기술을 활용할 것이므로 테슬라에 유리하고, 대통령 역시 머스크가 적극 지지한 트럼프가 되었다.
 
먼 미래에 알게 되겠지만 테슬라의 주가의 큰 변동에 생긴다면 그것은 테슬라 봇 때문일 것이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그 시점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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