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술적 분석은 미래 주가 예측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의 대형 금융 데이터 분석업체들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단순 이동평균선(SMA), 상대강도지수(RSI), MACD 등의 전통적인 지표 및 기술로는 단기 수익률 예측에서 거의 무작위와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는 ‘랜덤워크 이론’으로 설명된다.
랜덤워크 이론은 시장 가격이 과거 패턴과 무관하게 무작위로 움직인다는 가설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Eugene Fama)가 주장한 효율적 시장 가설(EMH: 모든 정보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어 누구도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길 수 없다는 이론)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이다. 즉, 과거 주가 패턴을 분석해 내일의 주가나 거래량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본질적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S&P500 같은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로 S&P500의 지난 5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9.8%이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가 개별 종목을 골라 수익을 내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 종목 투자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운용자금의 규모'와 '리스크 관리 전략'에 따라 승률은 충분히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종목에 투자하는 금액이 전체 자산의 1% 이하일 경우, 해당 기업이 파산하지 않는 이상 수익을 낼 확률은 90% 이상이라는 데이터도 있다.
실제로 미국 예일대의 로버트 실러 교수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분산 투자와 손절 기준을 설정한 경우 장기적으로 손실을 피할 확률이 현저히 높아진다.
문제는 이 방식의 수익률이 지극히 낮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가 2~3억 원의 자금으로 종목별 분산 투자 전략을 사용할 경우, 운이 좋아야 연 10%, 보통은 5~6%의 수익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다시 인덱스 투자, 특히 S&P500처럼 검증된 지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운용 자금'을 키우는 것이다.
자금이 수십억 원 단위가 되면 연 5~10%의 수익률만으로도 억 단위의 연간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금,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이처럼 초기 종잣돈을 확보하고 자산을 키운 투자자들이 바로 ‘슈퍼개미’라 불리는 이들이다. 예를 들어 박경철 원장은 IMF 시절 SK텔레콤 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다. 남석관, 숙향 등도 모두 금융위기 이후 버블장에서 대규모 수익을 내고 수백억 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게 되었다.
운용 자금이 커지면 전략의 폭이 넓어진다. 예를 들어 100억 원을 운용할 수 있다면, 그 중 10억 원으로는 종목 투자를 하고, 나머지는 배당주, 채권, 인덱스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해 세후 3~4억 원의 안정적인 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큰 수익을 만든 계기 중 하나가 바로 ‘폭락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처럼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대규모로 자산을 매도할 때, 주가가 기업 펀더멘털과 괴리될 때가 가장 좋은 기회이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 폭락장에서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바닥에서 4배 상승했고, 이후 그 수익으로 엔비디아에 투자했다면 10배, 최근 중국의 메이투안에 투자했다면 불과 두 달 만에 2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한 번의 대박 수익이 생기면 이후에는 안정적인 장기 투자가 용이하다. 자금이 확보되면 기술적 분석, 가치 분석, 자산 배분 전략 등 다양한 방법을 조합할 수 있고, 매년 집 한 채를 살 만큼의 자산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10년에 한두 번, 전 세계 증시는 반드시 대폭락장을 맞이한다.
시기 | 사건 | 지역 | 하락률(대략) |
1970 | 제1차 오일쇼크 | 전세계 | -40% (S&P) |
1980 | 블랙먼데이 | 미국 | -20% |
1990 | IMF 등 아시아 위기 | 신흥국 | -50% |
2000 | 닷컴버블 붕괴 | 미국 | -70% (나스닥) |
2010 | 글로벌 금융위기 | 전세계 | -50% (S&P) |
2020 | 코로나 쇼크 | 전세계 | -30% (S&P) |
요약하자면,
1. 기술적 분석은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2. 개인 투자자는 평소엔 S&P500 같은 지수에 투자하며 자본을 키운다.
3.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대폭락장을 찾아 과감하게 투자해 자산을 크게 불린 뒤,
4. 그 자산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장기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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